본문 : 요나 4장 1절 - 11절
중심구절 :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재배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말라 버린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10절, 11절)
요나서는 3장까지만의 내용으로도 충분합니다.
애초에 요나를 불러 명령하신 말씀대로 행했고,
니느웨는 하나님 앞에 회개하여 멸망의 화를 면했습니다.
4장은 하나님께서 요나를 개인적으로 만나주신 내용입니다.
십이만 명의 백성과 왕, 귀족 등 모든 사람이 다 회개한 니느웨의 사건은 위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크고 광대한 일뿐 아니라 지극히 작은 한 사람의 마음과 믿음도 중요하게 다루십니다.
신약의 복음서에도 예수님께서 큰 무리에게 말씀을 전하고, 기적을 행했을 뿐 아니라
전혀 알려지지 않은 한 사람을 일부러 만나서 회복시키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요나는 화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예상대로 하나님은 자비하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라
니느웨가 큰 죄악을 저질렀음에도 회개하자마자 화를 돌이키셨습니다.
그게 너무나 못마땅한 그에게 하나님은 박넝쿨을 드리우셨습니다.
참 시원하고 쾌적했습니다.
그런데 곧장 벌레를 동원해서 갉아먹어 버리게 하셨습니다.
박넝쿨은 요나의 대리물일 수 있습니다.
요나 역시 하나님이 세우셔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다가
때가 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존재일 뿐입니다.
그걸 망각하니 자기 중심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재단합니다.
겸손히 자기에게 주신 말씀대로 일하다가 하나님이 부르시면 가면 됩니다.
하나님의 뜻은 은혜입니다.
요나도, 이스라엘도 하나님이 구원해 주신 은혜 덕에 살았습니다.
큰 물고기 뱃속에서, 애굽으로부터 말입니다.
터무니없는 선민의식과 자기중심적 태도가 요나로 하여금 하나님 정반대편에 서게 합니다.
신앙인이 겸손을 잃어버리면
은혜 받아 살게 된 존재라는 걸 잊어버립니다.
그러면 자기 중심적으로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께 불평합니다.
누가 하나님이고, 누가 피조물인지, 백성인지 모르게 됩니다.
우리는 그저 세우신 그곳에서 말씀하신 대로 행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우리 삶의 푯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